거부권·부결 반복시 여론 거세진다 판단한 듯 박찬대 “여, 김건희 특검 적극 찬성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부결되면 이른 시일 내 이를 다시 발의하기로 했다.
20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오는 28일 본회의 재표결에서 특검법이 부결되면 다음 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다음 달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게 되면 네 번째 발의가 된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법안 부결이 반복될수록 김 여사 의혹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대여 투쟁 동력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계기로 특검법 반대 단일대오를 더욱 굳힌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김 여사 특검법 통과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높은 점을 들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별개로 특검법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의원 108명 중 보편적 상식과 양심을 가진 의원이 채 10명도 없다면 양심 불량의 힘”이라며 “김건희 특검에 적극 찬성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두고 의견을 요청하는 등 ‘채상병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과 함께 여당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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