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해” 인천시교육청 ‘읽·걷·쓰’ 속 보이는 이름 남발

연관 있으면 사업·기관에 갖다 붙여 “정치적 홍보 우려” 지적
교육청 “시민 문화로 확장, 대책 모색”

image
인천시교육청. 경기일보 DB

 

인천시 교육청이 도성훈 교육감의 역점 정책 ‘읽·걷·쓰(읽고 걷고 쓰기)’ 명칭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읽걷쓰는 도성훈 교육감의 역점 정책으로 지난 2019년 ‘책읽는 도시 인천’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글쓰기를 추가하고 2023년에는 걷기 까지 포함, 현재의 읽걷쓰로 확대했다.

 

시교육청이 종전에 하고 있던 독서 교육이나 글쓰기 사업, 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둘레길 탐방 등의 걷기 활동을 추가한 사업이다.

 

하지만 읽고 걷고 쓰는 활동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업이나 기관들 이름에까지 읽걷쓰를 넣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시교육청이 독서나 도서 출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날개’ 사이트는 지난 4월 걷기 관련 Ui를 추가하면서 아예 이름도 ‘읽걷쓰플랫폼’으로 변경했다. 사이트에 단순히 둘레길 정보만 추가해 명칭을 바꾼 것이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인천광역시교육청학생교육원’을 ‘인천광역시교육청읽걷쓰교육원’으로 바꾸는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기존 조례의 ‘체험위주 학습 및 수련’을 ‘읽걷쓰 기반 체험 및 실습 위주의 교육활동’으로 바꾸고는 기관 이름까지 바꾸려는 것이다.

 

일선 교사들은 물론 지역 안팎에서는 종전 읽기와 쓰기에 ‘걷기’를 끼워 넣고는 이름 바꾸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등학교 독서교육 담당 A교사는 “읽고 쓰다가 갑자기 산책을 나가야 하는 등 오로지 읽걷쓰 타이틀에 맞추기 위해 걷기에 나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종혁 인천시의원은 “사업 취지는 훌륭하지만 사실 이러한 활동은 이미 해왔던 사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 저기에 읽걷쓰를 붙이면서 교육 정책보다는 도 교육감의 개인 정치 홍보 전략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홍보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은 알고 있다”며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이고, 일반 시민 문화에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아보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