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역말문화회관·열상고전연구회 ‘2024 화성시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활용’ 학술대회 “근대 전화기 전후에 존재한 재인청은 특히 소중해”…“전통예술, 살아있는 예술로”
화성시 전통문화예술의 뿌리를 찾고 옛 놀이와 지역의 정체성을 함께 찾아나가는 자리가 마련됐다.
화성시 역말문화회관과 열상고전연구회는 지난 19일 ‘2024 화성시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화성시 소재 전통예능을 이론적으로 탐색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이윤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경기지역 민속예능의 특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자리에선 화성시의 전통문화예술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다.
학계 전문가들은 특히 화성재인청을 주목하며 지역 전통예술의 연구, 조사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전통예술이 현재 우리시대와 함께하는 예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재인청은 조선 후기 민속예술을 주도한 예인들의 전국적인 자치조직으로 그 중 화성재인청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국가적 의례 행사에 예인을 파견하는 역할 등을 해왔다. 재인청은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정책으로 1920년 폐관됐지만, 재인청에서 행해지던 예술은 아직까지도 전통예술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학술발표에서는 ‘화성의 문화 기반 탐색 : 재인청과 예능’을 중심으로 박재민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화성지역 설화 전승 양상과 지역적 특징’(이현서 단국교, 권혁래 용인대), ‘무용인류학의 관점에서 본 재인청’(최해리 한국춤문화원, 문진수 대한연희춤협회), ‘화성 민요의 현황과 음악적 특징’(김정희 전주대,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오늘날 화성 출신 이동안의 정초 화성재인청 지신밟기 풍물 연구’ (손태도 호서대, 이민규 연세대), ‘조용필 노래의 기원과 궁극-문화콘텐츠로의 확장성과 관련하여’(유성호 한양대, 박애경 연세대) 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정명근 화정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좋은 행정이란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회복시키며 한 분 한 분께 희망을 드리는 일인데, 여기엔 깊은 문화적 뿌리가 큰 역할을 한다”며 “화성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미적 특징을 뿌리로 해 그 뿌리에서 자라난 기둥과 줄기가 튼튼하고 왕성하면 거기서 희망 화성은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운기 열상고전연구회 회장(한양대 교수)은 “화성시는 전통적으로 경기 남부 지역의 경제, 농업 활동의 플랫폼 역할을 하던 곳으로 이런 활동에 동반한 다양한 예능이 발달했던 지역이지만 수원시와 연접해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제 특례시로 발돋움하는 지역으로서 화성의 독립된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보존하고, 이를 새로운 문화콘텐츠에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회장은 “근대 전화기 전후에 존재한 재인청은 특히 소중하다”며 “이는 화성과 화성 출신의 이동안 선생을 중심으로 복원해야 한다. 김덕수 선생이 이 문화적 분위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시 역말문화회관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에 본 행사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예술의 활용’ 2차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전통예술이 시간의 흐름에 적응하는 ‘살아있는 예술’이 되는 토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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