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개념기반 탐구수업 등 전문 학습공동체 운영 아동보호전문기관 협력 ‘교육 복지’ 네트워크 확보
2024 IB 교육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④ 동두천초등학교
1923년 동두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동두천초등학교는 12학급에 전교생 225명 규모의 학교로 ‘스스로 탐구하고 다름을 이해해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글로벌 학습자’를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2월23일 ‘IB 관심학교’로 선정된 이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IB인재 양성을 위해 학기별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해 교육 기반을 다졌다. 이후에도 IB문화 확산을 위해 IB 개념기반 탐구수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두천초에서 진행하는 IB 수업은 초학문적 주제 6개를 통해 이뤄지며 학생의 주도적 참여를 위해 다양한 UOI(탐구단원)를 활용한다.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IB 교육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실에 초학문적 주제, 탐구 주제, 탐구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적고 학생들의 탐구 결과 게시판을 만드는 등 IB 맞춤형 교육 환경도 구축했다.
교육을 진행하는 교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IB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팀 회의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매주 교원들은 진행했던 IB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IB 외에도 공간 재구조화사업,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교로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제동행 토닥토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두천시청 아동보호팀을 비롯한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약을 맺어 교육복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배움이 곧 삶… 더 나은 지도 방법 고민”
“학생들이 IB 교육을 통해 학습한 정보를 삶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더 나은 지도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초등학교에서 IB 코디네이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아름 교사는 학생이 주도하는 IB 교육은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와 함께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두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25명에 12학급으로 편성된 학교로 지난해 7월14일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이후 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 교사는 “동두천초는 주변에 사교육 학원이나 교습소가 많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공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곳”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다 IB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입 당시 교사들이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했지만 문화 확산 및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부분과 높지 않은 이해도로 인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교육 속에서 교사들이 스스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는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으로까지 연결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교사는 “IB 교육 도입 이후 코디네이터가 주관하는 연구 회의 등 소통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업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특히 처음에는 관심이 저조했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우리 학교가 IB 교육을 실시하는 후보학교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에게서 나타났다. 그동안 주입식 교육에 익숙했던 학생들은 IB 교육을 중심으로 한 탐구 수업에 적응하면서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짚거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 등 주도적인 학습에 나서고 있다.
동두천초만의 IB 교육 초등과정(PYP)은 학생들이 UOI(탐구 단원)를 이뤄 환경보호, 역사 등 초학문적 주제 6개 중 하나를 고른 뒤 이에 대한 탐구를 함께 진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깊게 탐구하고 싶은 학생들이 찾는 곳은 단연 학교 도서관이다.
학교 내 위치한 도서관은 학부모회와 연계해 수업 및 학문 주제에 맡는 도서를 비치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읽고 싶지만 책이 없는 경우에는 추천을 받아 추가로 도서를 구입해 학생들의 자율적 탐구를 돕고 있다.
그는 “IB 교육과정을 운영한 이후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며 “교사들은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찾아야 할지 직접 알려주기보다는 탐구 주제에 맞는 도서들을 다수 비치한 점을 고려해 필요한 책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과후 활동에서도 IB 교육을 적용하기 위해 ‘이중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1~2학년에게는 놀이를 활용한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3~6학년 대상으로는 방과후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한 교사는 “원래 학교에 영어 교과가 없었지만 IB 교육 도입 이후 방과후 교실을 개설했으며 3~6학년의 경우 인근 지역에서 근무하는 미군 카투사가 언어 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원어민이 직접 진행하는 언어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바다반(1~2학년), 하늘반(3~6학년)으로 구성된 특수학급 담임들도 IB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코디협의회와 학년협의회 등을 통해 기존 학급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을 어떻게 연계할지 논의하고 이를 방과후 프로그램과 현장체험활동, 에듀테크 활용 교육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기초학력 보장교육을 위한 두드림학교 및 교과보충 활동 ‘늘품이’의 경우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학급 담임과 전담교사가 지도교사로 나서고 있으며 창의미술, 목공, 교육연극 등으로 나눠 학년별 문화예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 교사는 IB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학습을 계획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배움이 학생들의 삶으로 전이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교사는 “IB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한 정보를 삶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IB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수업 많아지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태블릿을 활용해 환경보호 카드 뉴스를 만들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동두천초 3학년 조연우군(10)은 “이전 수업에서는 선생님들이 가르치신 것만 배우면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서 생각하는 수업이 많아졌다”며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조군이 IB 교육에서 가장 관심 있었던 분야는 환경보호 분야로 조군은 “일회용품 사용이 아닌 재활용품을 써야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내년 4학년이 되면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해야 할지 더 알아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IB 교육 중 가장 흥미로웠던 활동으로 김가현양(10)은 귀여운 수달처럼 물에서 사는 동물을 탐구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UOI 모둠 활동이 많아진 뒤로 김양은 물에서 사는 동물들을 친구들과 함께 찾아보면서 환경보호의 중요성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윤하음양(11)은 IB 교육 이후 선생님들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식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양은 “여러 탐구 영역 중에서도 물 부족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물을 아껴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친구들과 함께하니 더 신이 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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