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고맙다는 한마디, 협조해 주는 마음 하나가 우리에게 큰 보람이 됩니다.”
차갑홍 성남중원경찰서모범운전자회장(70)은 26일 진행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봉사활동 중 보람찬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40년 넘게 성남 전역을 돌아나디며 교통정리와 독거노인 반찬 배달 등의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차 회장과 100여명의 성남중원서모범운전자들은 지역 내 스포츠 경기나 수능시험일, 행사, 명절 때마다 혼란한 차도에 뛰어들어 교통정리 및 유도를 돕고 있다.
성남중원서 모범운전자회의 대표인 차 회장 역시 그중 한 명이다. 택시기사 4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지역사회가 필요한 곳에 있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했다. 그의 오랜 봉사 경력으로 1365 자원봉사 시스템에 등록된 누적 봉사 시간만 1만2천시간이 넘는다.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시간까지 합치면 실제 봉사 시간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차 회장의 오랜 봉사의 시작점은 50년 전으로 돌아간다. 과거 그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사고 이후부터 후유증을 앓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고교 야구부에 몸담고 있던 아들은 야구를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차 회장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그는 40년 이상 지역사회가 필요한 곳에 서있다.
차 회장은 모범운전자회 활동이 여러가지 힘든 점이 많지만 보람도 많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교통정리에 나설 때 운전자들이 모범운전자들에게 거친 언행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 갈수록 모범운전자회 세대교체가 되지 않고 기존 회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모범운전자회 소속 회원들은 모두 개인사업자다. 이들은 자기 생업을 뒤로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몇몇 운전자들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수능시험마다 고사장 주변 교통정리에 나서거나 자원봉사센터 등과 연계한 독거노인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차 회장을 비롯해 모범운전자들로부터 도움받은 사람이 알아봐 줄 때도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차 회장은 “최근 봉사자 회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의 표창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도로에서 모범운전자를 만나면 인사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모범운전자의 수신호가 설치된 신호등보다 먼저라는 점을 기억하고 잘 따라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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