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13개월만에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사이 60일간의 휴전 합의가 전격 타결됐다. 전쟁 발발 13개월 만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저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휴전 방침을 설명했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충돌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받아들였다"며 협상을 중재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정에 앞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접경지대,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180여개의 헤즈볼라 표적을 상대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는 휴전이 발효되기 전에 헤즈볼라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려는 의도이자, 헤즈볼라에 합의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휴전 합의에 반발하는 국내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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