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옛 시민회관 쉼터 최적”…역사·장소성과 접근성 필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옛시민회관쉼터에 ‘다시 부르마, 민주주의여!’라고 적힌 ‘인천 5·3 민주항쟁’ 기념비가 서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옛시민회관쉼터에 ‘다시 부르마, 민주주의여!’라고 적힌 ‘인천 5·3 민주항쟁’ 기념비가 서 있다. 경기일보DB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각종 역사 유인물 등이 방치(경기일보 11월15일자 1‧3면) 중인 가운데, 인천의 시민단체 등은 옛 시민회관 쉼터 부지를 최적의 장소로 꼽았다.

 

박인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는 3일 미추홀구 주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결과 토론회’에서 옛 시민회관 쉼터 등을 기념관 후보지 중 최적지로 꼽았다. 그는 “인천연구원이 제시한 9곳의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조성 후보지는 민주화운동이 펼쳐진 곳에 있어야 한다”며 “또 역사·장소성에서 의의가 있는 종전 건축물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인천5·3민주항쟁의 발원지인 옛 시민회관 쉼터(틈 문화창작지대 포함)와 선인학원 민주화 투쟁으로 시립화를 이뤄낸 인천대 제물포캠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 신축 부지로서 1960~70년대 인천 노동운동의 대표 지역으로 역사,장소성을 지닌 자유공원 일원도 후보지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토론자인 이영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연구팀장은 “지역을 막론하고 중요한 사건이 많이 발생한 역사적 장소는 도심 내지 중심부에 있다”며 “중심부는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곳이며,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시각에서 인천5·3항쟁을 중심에 놓으면 옛 시민회관 쉼터나 인천명품관(옛 공무원연금인천지구매장)이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가장 적합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옛 시민회관 쉼터는 ‘시민문화공간+광주콘텐츠허브+518기념공간’으로 구성한 광주 ‘전일빌딩245’와 같은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수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는 “기념관 부지선정의 기준은 상징성, 접근성, 활용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인천시 소유 부지로, 즉시 건축행위가 가능한 장소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민주화운동 및 시민운동 관련 추가 시설 조성이 가능하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일정한 규모의 야외 부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부지선정 및 건축 기본계획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기구인 (가칭)인천민주화운동기념공간건립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인천시에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연구원은 최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조성 입지선정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월미공원, 자유공원 일원,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옛 시민회관 쉼터, 수봉문화회관, 인천뮤지엄파크, 인천대 제물포캠, 인천북부근로자종합복지관 등 9곳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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