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사의표명..."모든 것은 내 책임"

3일 오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령 선포 사태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4일 오후 6시13분께 출입기자단의 휴대전화 문자로 보낸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 장관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5시45분께 국회 의안과에 김용현 국방부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탄핵소추안은 자동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장관이 사의한다 해도 윤 대통령은 내란죄에 대한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에 대해 긴급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출석 대상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이다.

 

야당은 특히 박 총장에게 정치활동 금지, 언론 통제 등을 명시한 계엄포고령 작성 경위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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