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집중호우가 불러온 적자... 대형 손보사 손해율 85.2% [보험이 샌다③]

11월 폭설 5만6천여건 사고 접수
손해율 악화 보험료 인상 불가피
정비·관리비 구조 개선·병행 필요

③ 폭설·집중호우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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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심화로 폭설과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 가격과 수리비 급등, 정비 수가 협상 난항 등이 겹치면서 보험사들의 적자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대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0월 기준 평균 8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1.5%)보다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 11월 말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차량 피해가 크게 늘었다. 강원 원주에서는 폭설로 인해 53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실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사에만 폭설이 내린 3일간(11월 26~28일) 총 5만6천741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접수 건수(1만4천590건)와 비교하면 약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중소형 보험사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84.2%, 한화손해보험은 83.0%, 메리츠화재는 80.8%를 기록하며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보험연구원 자료를 보면 차량 수리비는 2013년 평균 110만원에서 2022년 161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신규 차량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급등해 지난해 4천922만 원을 기록했다. 차량 가격이 높아지면서 사고 발생 시 수리비 부담도 커져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위기의 영향과 함께 차량 수리비 인상, 인플레이션, 물적 담보 비용 확대 등이 손해율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제 더는 손해율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 보험료 인상 결정이 예상되며 내년 초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폭설과 집중호우 같은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차량 피해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늘어났다”며 “사고 예방 대책 마련과 함께 보험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비 비용 체계와 관리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구조적 개선도 병행되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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