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서에 오물 투척까지’…尹 탄핵안 표결 불참한 경기 국힘 의원 ‘화’

탄핵 표결 불참 안철수·김은혜 등에 주민 분노… 의원들, 경계 강화 요청

국민의힘 경기도당 외벽에 적힌 ‘내란’, ‘탄핵’ 문구. 경기일보 DB
국민의힘 경기도당 외벽에 적힌 ‘내란’, ‘탄핵’ 문구. 경기일보DB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면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에게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성남분당갑), 김은혜(성남분당을), 김선교(여주양평), 송석준(이천) 등 4명이다.

 

안 의원은 탄핵소추안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으나 다른 3명의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한 화살은 결국 의원들에게 향했다.

 

이날 오전 9시26분께 양평군 양평읍 김선교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사무실에 누군가 오물을 투척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물은 김 의원 사무실 1,2층 사이 계단 부근에서 발견됐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였다. 공개적인 항의도 이어졌다. 신고 접수 이후인 오전 11시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천여주양평지부는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오후 5시30분께는 성남시 분당구 김은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사무실 주변의 경계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경찰에 접수했다. 이날 민주노총 성남하남광주지부가 오전 10시30분께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김은혜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까지 송석준 의원 측으로부터 별다른 피해 신고나 경계 강화 요청이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민주노총 이천여주양평지부는 이천 송 의원실 앞에서 이날 대통령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한 송 의원 사무실 앞에는 ‘내란 동조’라고 쓰인 근조 화환이 놓여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2시5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사에 ‘김용현 XX’, ‘내란’, ‘탄핵’ 등 비방 낙서가 적혔다. 당시 낙서를 적은 40대 남성은 “뉴스를 보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에서 시작된 ‘12·3 비상계엄 사태’ 집회가 경기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전날부터 수원역 일대에서 경기시민 촛불문화제를 개최,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탄핵 또는 체포될때까지 매일 같은 시간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 역시 이날 오후 7시부터 수원역 일대에서 정권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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