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인천발 KTX 집단 고충 현장 조정회의 열어…송도역세권 개발 물꼬 트나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역 공사현장에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인천 KTX사업단장의 현황 브리핑을 듣고 있다. 장민재 기자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역 공사현장에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인천 KTX사업단장의 현황 브리핑을 듣고 있다. 장민재 기자

 

인천 송도역 KTX 사업을 두고 갈등을 빚던 삼성물산과 국가철도공단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분쟁 조정으로 의견 차를 좁혔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12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정회의를 열고 인천발 KTX 직결사업과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간 갈등을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송도역 복합개발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유 위원장은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역 옆 공사현장을 찾아 국가철도공단 인천 KTX사업단장의 현황 브리핑을 들었다.

 

앞서 삼성물산은 송도역세권 복합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송도역을 교통 환승거점으로 만들고 인천발 KTX 계획과 연계하기 위해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철도와의 연결성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의견으로 지난 5월 말 국가철도공단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정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올해 하반기부터 총 8회에 걸쳐 회의, 국가철도공단과 삼성물산 간 합의를 이끌었다. 합의에는 송도역사 확장성을 고려한 철도시설의 형태 및 면적 조정, 환승 편의성을 높이는 진·출입 도로 체계 변경 등을 포함했다.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복합개발 합의서 체결식’을 하고 있다. 장민재 기자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복합개발 합의서 체결식’을 하고 있다. 장민재 기자

 

이번 합의로 송도역세권은 복합환승체계 구축과 함께 지역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인천발 KTX 개통으로 주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존 노상 주차공간(175면)에 추가로 약 150면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설치한다. 이어 공원, 주차장, 문화시설을 입체적으로 결합한 공간으로 개발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송도역 전면에는 평균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축물이 들어서며, 이 건물의 저층부는 상업시설과 환승지원시설로 활용한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오는 2025년 환승지원용지 세부계획 확정을 시작으로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 복합개발사업에 돌입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합의는 송도역 복합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교통과 생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정회의를 주관한 국민권익위는 이번 합의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사업자 간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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