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외신 “원인 속단 금물”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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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추정은 조사관의 적"
사고기 제조사 보잉도 원인 조사팀에 참여 예정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두고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는 가운데 CNN은 "(한국의) 관계 당국이 섣부른 원인을 지목해선 안된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조류 충돌이나 악천후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는 이정현 무안소방서장의 브리핑 직후 "추측은 조사관의 최악의 적"이라며 스콧 해밀턴 항공 산업 컨설턴트의 말을 인용해 "사고 초기 단계에서 (원인에 대한) 선언적인 발언은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조류충돌' '랜딩기어(착륙장치) 오작동' 등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로이터는 항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조류충돌이 있었을 수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순 없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공군 아카데미 교사 출신인 그레고리 알레지는 로이터에 "비행기가 왜 그렇게 빨리 착륙했는지, 랜딩기어는 왜 내려가지 않았는지 의문 투성이"라고 말했다.

 

또 제프리 토마스 에어라인뉴스 편집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기종인 보잉 727-800은 뛰어난 안전 설계에 기반한 랜딩기어가 장착된 기종"이라며 "이번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제주항공 7C 2216편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했다. 블랙박스 2대 중 1대의 외형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내부 데이터 손상 여부에 따라 분석 작업이 더뎌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항공규정에 따라 한국의 원인 규명 조사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팀을 꾸려 참여할 예정이다. 조사팀에는 제조사인 보잉, 연방항공청(FAA)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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