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좋은 분이 이렇게 가버리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A씨(55)와 그의 아내는 지역 사회에서 성실하고 따뜻한 이웃으로 알려졌다. 차량 정비소를 운영하며 이웃과 함께한 A씨 부부의 삶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깊이 회상되고 있었다.
30일 오전 10시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 위치한 A씨의 자동차 정비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내부는 침울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직원들은 조용히 작업을 이어갔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한 직원은 “(사장님)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삼갔다.
A씨 부부는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정직하고 따뜻한 태도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이웃이었다. 약 10년 전 목포에서 삼호읍으로 이주해 정비소를 시작한 A씨는 뛰어난 정비 실력과 정직한 태도로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부인 또한 밝고 친절한 태도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신망을 받았다.
마을 주민 천병수씨(82)는 “A씨는 정비 실력이 뛰어나고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했다”며 “그렇게 성실하게 살다가 떠난 여행 중 사고를 당하니 마음이 안 좋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A씨 부부 모두 행실이 바르고 금슬이 좋아 마을 주민들에게 평판이 매우 좋았다”고 회상했다.
주민 B씨(67)는 지난해 폭설로 마을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A씨가 자발적으로 제설 작업에 나섰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A씨 덕분에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며 고인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은 마을 전체에 충격을 안겼다. 주민 이한수씨(77)는 “늘 좋은 사람들이 먼저 떠나는 것 같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A씨 부부가 떠난 것이 몹시 안타깝다. 그들의 좋은 기억은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A씨의 신원은 그의 아들이 현장에서 확인했다. 소방 관계자는 “A씨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아들이 현장에 와서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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