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객선, 시민 불안에도 ‘안전 이상무’…유정복 시장, 여객터미널 안전점검

2일 오전 7시께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 승객이 대연평도행 여객선에 탑승 하고 있다. 황남건 기자.
2일 오전 7시께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 승객이 대연평도행 여객선에 탑승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평소에는 아무 걱정 없이 타던 여객선인데, 최근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신경이 쓰이네요.”

 

2일 오전 7시께 인천 중구 연안동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대연평도행 배에 오른 박강성씨(61)는 굳은 표정으로 흔들리는 물결을 한참 쳐다본다. 박씨는 “최근 어선이 전복 되고, 무안에서도 참사가 일어나서 자주 타는 배지만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며 “오늘은 평소와 달리 집을 나올 때 가족들을 깨워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비상구가 어디인지, 좌석 밑에 구명조끼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몇몇 승객들은 여객선 복도에서 구명조끼 사용법이 적힌 안내문을 꼼꼼히 읽기도 한다. 또 출항하기 전 구명정이 어디 있는지 묻는 승객도 있다.

 

비슷한 시간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이용구씨(45)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인 비행기도 대형 참사를 겪는 데 여객선이라고 안전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두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객선 안전 점검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시민들이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서산 어선 전복’ 등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객선에 올라 객실과 조타실 등의 안전 시설을 살펴보는 등 점검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여객선에 탑승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조병석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여객선에 탑승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여객터미널에서 덕적행 배에 올라 객실과 조타실 등에 있는 안전 시설을 살펴봤다. 이어 황성만 케이에스해운 대표이사로부터 선박 안 화재 대응 시스템과 구명조끼 착용 방법 등 설명을 들었다.

 

또 유 시장은 여객선 2층 야외로 나가 응급 환자 헬기 운송을 위한 장소와 구명정 배치 등을 직접 확인했다.

 

덕적행 여객선의 운항을 맡고 있는 정운구 선장은 “운항관리센터에서 해마다 12번의 정기 점검과 명절마다 특별 점검을 하고 있다”며 “제주항공 참사 등 승객들의 불안한 심정을 이해하고 더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점검을 마치고 나온 유 시장은 “무엇보다 배가 비상 상황에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중점 점검했다”며 “모든 부분을 잘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항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전 훈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25년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10일까지 전국 연안 여객선 134척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선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