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본부장 나원오 수사부장)는 2일 오전 9시부터 30명의 수사관을 보내 무안국제공항 내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해당 사무실에서 무안공항 내 활주로 폐쇄회로(CC)TV영상을 포함한 10여개의 하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활주로 내 CCTV 영상을 확보함에 따라 사고 당시 여객기의 시간별 상황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다만 관련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이날 사고지점에 대해선 한미 합동조사단이 로컬라이저 구조물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도 현장에서 수사를 돕고 유류품 수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참사의 항공기가 이른바 ‘눈물방울(Tear drop)’ 형태의 접근 방식으로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관제가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항공기는 복행 후 다시 활주로 주변을 약 180도 돌아 기존 활주로(01 활주로)를 진입하는 통상의 경로 대신 제자리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꿔 기존 활주로 반대 방향(19 활주로)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활주로에 접근해 2차 착륙을 시도했다. ‘눈물방울’ 접근 방식은 항공기의 비행 궤적이 마치 눈물이 떨어지는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참사 희생자에 대한 첫 발인이 치러졌다. 오후 2시 기준 179명의 희생자 중 30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돼 안치되거나 장례가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유류품을 찾지 못해 부고를 알리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휴대전화 백업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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