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무력화·경찰력 동원’…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임박

공조본, 경호처 압박·경찰력 총동원
변호인단, 탄핵 결론 후 체포 요청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경찰들이 차단벽 등을 통해 집회 통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경찰들이 차단벽 등을 통해 집회 통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공조수사본부가 대통령 경호처 지휘부를 무력화하고 경찰력을 총 동원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특수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대통령 경호처 김신 가족부장에게 오는 14일 오전 10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현재 특수단은 김 부장을 비롯해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지휘부 5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특수단은 박 전 처장을 10일과 11일 연달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진하 본부장도 11일 소환에 응했다. 반면 김 차장은 전날 오전 10시까지였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광우 본부장 역시 전날 오후 2시까지였던 2차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수단은 출석에 불응한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이광우 본부장에겐 1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조본은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신병 확보를 통해 무력화를 노리고 있는 동시에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두고 경찰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수단은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경기·인천·서울의 4개 시도경찰청의 광역수사단과 형사기동대장 등 지휘부를 국가수사본부로 불러 체포 영장 집행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도경찰청 소속 1천5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관저 진입로를 막은 버스 등을 제거하기 위해 경찰 크레인 등 중장비 투입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공수처를 방문해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선임계가 제출된 변호사는 윤갑근 변호사 등 총 4명이다. 변호인단은 공수처 측에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 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직권남용죄로 윤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는데 관련 범죄인 내란죄로 체포하고 인신구속을 하는 게 가능하냐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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