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를 태우고 있는 산불이 좀체 진압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방당국은 소방용수가 바닥나 최후의 수단으로 바닷물까지 퍼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바닷물은 본래 소방용수로 사용되지 않는다. 진화 효과가 민물에 비해 떨어지지는 않으나 토양을 오염시키고 소방장비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산불이 난 위치에서 바닷가까지 거리도 상당하므로 바닷물을 끌어오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소방용수가 부족한 상황에 LA카운티 소방당국은 바닷물이라도 끌어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소방당국은 부식성 물질을 견딜 수 있고, 한 번에 6천 리터(L)의 물을 퍼날라 공중에서 살포할 수 있는 소방용 항공기 봄바디어 CL-415 ‘슈퍼 스쿠퍼’ 2대로 태평양 바닷물을 퍼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의 화재 진화에 사용하고 있다.
그 와중에 슈퍼 스쿠퍼 2대 중 1대는 지난 9일 불법 비행중이던 드론과 충돌하기까지 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수리중인 슈퍼 스쿠퍼 1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1대로 바닷물을 퍼나르고 있다.
다만 소방 당국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불길도 거센 탓에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겨냥해 물을 퍼붓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소방용 항공기로 물을 퍼부을 때는 빈 들판 등을 살수 목표 지점으로 삼아야만 한다. 자동차나 건물은 물의 무게로 파괴될 우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LA 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퍼시픽팰리세이즈에서 어느 정도 불길이 잡힌 후에는 그 다음으로 화재가 심각한 곳에 슈퍼 스쿠퍼를 투입할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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