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방 119안전센터 신설 빨간불... ‘골든타임’ 비상

인천 소방공무원들이 근무 중인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소방공무원들이 근무 중인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의 화재나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인천소방본부의 119안전센터 신설이 비상이다.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로 본부가 센터 신설에 필요한 소방인력을 충원하기 어렵다 보니, 부지와 예산 확보 등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본부에 따르면 중구 한상119안전센터, 부평구 일신119안전센터, 계양구 서운119안전센터 등 119안전센터 신설 사업 기간을 각각 1년씩 미뤘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 기간은 한상·서운119안전센터가 오는 2029년, 일신119 안전센터가 2028년까지다.

 

이처럼 본부가 119안전센터 신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공무원 정원을 늘리지 않기로 밝히면서 소방인력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19안전센터를 운영하려면 센터 1곳당 31명의 소방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지역 안팎에선 119안전센터 사업 지연으로 인한 소방 공백 우려가 높다.

 

부평구 일신동은 부개119안전센터가 담당하지만, 철도와 상습 차량 정체 구간인 고가도로를 거쳐야 해 불을 제 때 끄기 위한 ‘골든타임’을 맞추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대를 맡을 일신119안전센터 신설이 시급하다.

 

또 70여곳의 회사가 들어서 있는 계양구 서운일반산업단지와 1만7천가구가 들어설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TV) 등의 소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운119안전센터도 부지 확보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중구 영종도 한상드림랜드 조성으로 인한 소방 수요를 담당할 한상119안전센터도 마찬가지다.

 

특히 본부가 소방인력을 충원해도, 이들 119안전센터를 신설하려면 인천시 예산 262억원 이상이 필요해 신설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재동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1)은 “119안전센터는 각 지역 소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들”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기조로 소방인력을 늘리기 어렵다고 해도 신설 부지 확보를 위한 협의와 공사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부 관계자는 “충원 없이 소방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119안전센터를 신설하기엔 다른 곳에서 소방 공백이 생길 우려가 높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설 예산 확보로 사업 기간이 더 미뤄질 수 있다”며 “전국적인 정원 동결 이슈이지만, 우선 119안전센터 신설 부지는 미리 협의해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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