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커낼웨이 금연구역서 버젓이 흡연…“금연단속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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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금연구역인 인천 서구 커낼웨이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 황남건기자

 

“금연구역 표시가 있는데도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요. 가족들과 산책나온 아이들도 많은데 너무하네요.”

 

지난 17일 오후 9시께 인천 서구 청라동 커낼웨이 1호 문화공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담배를 피운다. 커낼웨이 곳곳엔 금연 구역 안내판이 있지만, 흡연자들은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거리를 산책 중인 시민 3명이 매케한 담배 연기를 피해 빠르게 이곳을 벗어난다.

 

이곳에서 만난 최기창씨(47)는 “아이들과 커낼웨이에 산책하러 나왔는데, 담배 냄새가 심하다”며 “아이들 건강이 걱정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커낼웨이 2호 문화공원도 마찬가지. 공원 분수대 옆에는 금연 구역 표시와 함께 누르면 금연 안내를 안내하는 금연벨을 설치했지만 시민 2명이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저 멀리 금연단속원이 흡연 단속을 하는 모습이 보이자 단속원이 없는 반대 방향으로 자리를 옮겨 유유히 흡연을 이어간다.

 

커낼웨이 공원 인근 카페를 운영하는 A씨도 “담배 냄새가 가게 안까지 들어와서 손님들이 불쾌해 한다”며 “흡연자들로 인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연구역인 청라 커낼웨이에서 일부 시민들이 버젓이 흡연, 또다른 시민들이 피해를 당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날 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가로길이 4.5㎞인 커낼웨이 문화공원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금연구역 표시를 눈앞에 두고도 흡연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서구보건소가 매일 금연단속원 2명을 흡연자가 많은 시간대에 3시간씩 투입하지만, 4.5㎞에 이르는 공원 전체를 관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단속원이 보이면 담배불을 끄고 자리를 피하기 일쑤여서 단속은 더욱 쉽지 않다. 이날 커낼웨이 곳곳에서 1시간 동안 흡연자들을 40명은 족히 넘게 만났지만, 1일 평균 단속 건수는 2.2건에 그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관리과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태양광 LED 금연표지판과 금연벨 등을 제작해 운영 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정종혁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은 “금연단속원 2명 정도로는 넓은 커낼웨이에서 이뤄지는 흡연을 단속하기에 역부족이다”라며 “금연단속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보건소 금연지원팀 담당자는 “지금 여유 인력이 부족하다”며 “현재 단속원도 종전에 비해 늘어났다”고 했다. 이어 “청라 커낼웨이 지역에만 단속원을 많이 배치해도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어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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