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 현대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평양 김일성 광장에 도열한 북한군 병사들. 연합뉴스 AP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평양 김일성 광장에 도열한 북한군 병사들. 연합뉴스 AP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드론(무인기)이 사용되는 현대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인 옵저버는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북한군이 조만간 위협적인 존재로 변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처음 그들은 크게 무리를 지어 눈덮인 벌판을 가로질러 전진했다. 다음 무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전술과 함께 드론 환경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북한군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본국에 남은 병력에게 현대전 교리를 가르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덧붙여 옵저버는 HUR가 러시아 정부가 이미 북한에 드론 제작 기술과 어뢰 등을 제공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보도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북한군이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들이 포로가 되지 않으려 자폭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체제 선전이 세뇌에 가깝다는 점도 경고했다. 그는 북한군 병사의 시신에서 67GB(기가바이트) 분량의 체제 선전물이 담긴 태블릿 PC를 노획했다며 “내 동료가 그것을 봤다. 그리고 두 시간 뒤 그는 ‘북한은 세계 최고의 나라’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 장교 비탈리 오우차렌코 또한 “러시아군은 드론을 보면 숨는다. 북한군은 쏘아 떨어뜨리려 시도한다. 이들은 보병과 비행기, 탱크가 동원되는 제병합동전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은 향후 한반도 전쟁 발발시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도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군이 전투 기술을 급속도로 습득하는데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술, 경험을 받음으로써 상당한 혜택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변 국가에 대항하는 전쟁 수행 능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활용, 전 세계적으로 무기판매와 군사훈련 계약을 추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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