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치매 어르신에 외투까지 벗어준 시민 ‘감동’

체감 -15도 날씨에 내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치매 노인을 발견한 여성이 노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보호해준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체감 -15도 날씨에 내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치매 어르신을 발견한 여성이 어르신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보호해준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추운 겨울 내복만 입은 채 길거리를 헤매던 치매 어르신을 위해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보호해준 한 시민의 사연이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22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치매 어르신을 발견한 시민의 놀라운 선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 속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7시께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서 발생했다.

 

편의점 앞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에는 한 여성이 화면 바깥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매우 추웠지만, 이 여성은 외투도 입고 있지 않았다.

 

잠시 후 CCTV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여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에는 한 어르신이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고 있었다.

 

알고보니 이 어르신은 내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1시간이 넘도록 길을 헤맨 상태였고, 이를 알아본 여성이 자신의 외투를 벗어 입혀준 것이었다.

 

여성은 편의점에 들어서서 따뜻한 음료까지 건네고는 가족들에게 인계될 수 있도록 경찰에도 신고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은 인적사항을 확인하려 했으나 어르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지구대로 모시고 복귀했다.

치매 걸린 어머니를 찾은 딸이 안도의 눈물을 쏟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치매 걸린 어머니를 찾은 딸이 안도의 눈물을 쏟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지구대에 도착해 어르신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던 사이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자와의 통화를 통해 실종자가 어르신과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소식을 듣고 어르신의 딸이 한달음에 달려왔고, 어머니를 찾은 딸은 안도의 눈물을 쏟으며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어르신을 보호해준 시민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민분께 감사하다”, “천만다행이다”, “아직까지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느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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