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선보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인이 한국 전통놀이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서도 설을 맞아 여러 전통놀이 행사를 여는 등 우리 고유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경기일보는 설에 되새겨볼 만한 전통놀이 3가지를 소개한다.
■ ‘귀신 대가리 부서뜨리기’…미신과 함께 전래된 윷놀이
윷놀이는 옛날부터 공동체를 결합시키는 마을 축제였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풍년을 기원을 소망을 담아 던지는 의식이기도 했다. 정초에 윷을 가지고 그해의 길흉 및 농사를 점쳐보는 윷점에서 윷놀이가 비롯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곳곳에서 윷놀이는 미신과 함께 전래됐다. 예를 들어 포천 지역에서는 ‘귀신날’이라 불리는 정월 16일, 바깥 출입을 삼가고 윷놀이를 하며 ‘귀신 대가리를 부서뜨린다’고 믿는 미신이 있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정조테마공연장 설맞이 전통놀이마당에서는 대왕 윷놀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무료 행사이니 부담 없이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근심은 바람에 실어 떠나보내자…연날리기
전통적으로 연날리기는 ‘액막이용 행사’였다. 연의 기원 또한 사람들 마음에서 불안함을 잠재우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신라 선덕여왕 때 비담염종이 반란을 일으키자, 김유신 장군이 불 붙인 연을 공중에 띄운 뒤 ‘선덕여왕의 승리를 암시하는 하늘의 뜻’으로 소문내 민심을 안정시켰던 것이다.
정월 초하루, 사람들은 연에 ‘액(厄)’자를 쓰고,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함께 적어 연을 날리다 연줄을 끊어버렸다. 그렇게 안 좋은 기운이 연과 함께 빠져나갔다고 믿었다.
지금도 수원특례시 창룡문 앞에서는 연 날리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연날리기 동호회가 열릴 정도로 연을 날리는 일에 열정적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하늘 가득 가오리연, 방패연, 물고기 연 등 형형색색의 연들이 장관을 이룬다.
부천시청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전통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고, 시흥시는 오는 2월28일까지 연꽃테마파크에서 ‘호조벌 연날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 혼자, 또 다함께…제기차기
제기차기는 개별적·집단적으로 할 수 있는 대중적인 놀이다. 제기는 엽전이나 넓적한 돌, 단추 등을 넓은 종이나 비닐, 헝겊 등으로 싸서 만들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설 명절에 제기를 찼다. 양주시에서는 여럿이 둘러 모여 차는 것을 ‘동네방네 제기차자’라 부르며 단체로 제기차기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성남시에서도 농촌 지역에서는 볏짚을 둥글게 말아 제기를 찼다고 하며, 옛날 엽전으로 비닐우산의 비닐을 덮어서 제기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이번 설, 가족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되새겨 보며 시간을 두 배로 즐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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