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퍼스트 펭귄' 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2일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킹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퍼스트 펭귄은 남극 펭귄들이 사냥을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물 속에 포식자가 있을지 몰라 두려워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지칭하는 말로, 이 의원이 자신을 ‘선구자’, 또는 ‘도전자’에 비유한 것이다.

 

또 이 의원은 40대에 대통령·총리 등 나라의 수장이 된 인물들을 언급하며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의 지도자가 돼 사람을 달에 보냈고, 43세의 토니 블레어는 영국에 ‘제 3의 길’을 제시했다. 46세의 빌 클린턴은 전쟁에서 승리한 현직 대통령을 꺾고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미국의 중흥기를 이끌었고,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이들을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36세 당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며 “대한민국의 평균 연령은 1980년생이다.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자”고 말했다.

 

1985년 3월31일생인 이 의원은 다음달 31일 만 40세가 돼 대통령 출마 자격을 충족한다. 이 의원은 최근 대선 캠프 구성을 위해 특별보좌단을 만드는 등 기초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제가 정치를 해온 지도 벌써 14년째”라며 “그 과정에서 제가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세상의 거친 파도에 풍화돼 순치(목적한 상태로 차차 이름)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밝했다.

 

이 의원은 단일화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간다면 (단일화 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 정치권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떤가. 정작 이 중대한 경제적 위협과 외교적 도전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터무니없는 음모론과 반지성이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보수도 진보도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자기모순에 빠진 현실을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 보고 있다”며 “이제는 이런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지점을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며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교육을 통한 공정사회 실현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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