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급 최강자 박민교, “모래판 레전드가 되고 싶어”

설날 장사씨름대회서 시즌 첫 패권…통산 6번째 한라장사 타이틀
파워훈련 역점 효과 톡톡…20개 트로피 수집해 체급 전설 되고파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박민교.대한씨름협회 제공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박민교. 대한씨름협회 제공

 

“‘씨름 레전드’로 모래판에 큰 족적을 남겨, 한라급 하면 박민교가 떠오르게 하고 싶어요.”

 

2025시즌 민속씨름 첫 대회인 태안 설날장사씨름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6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한라급(105㎏이하) 최강자로 우뚝 선 박민교(22·용인특례시청)의 포부는 원대했다.

 

박민교는 지난달 28일 열린 설날 장사대회 한라급 장사결정전에서 체급의 또 다른 강자인 김무호(울주군청)에 3대0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서 포효했다. 명절 장사대회 첫 장사 등극이다.

 

설날 대회 우승 후 박민교는 지난 2023 보은 장사대회에서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올랐을 때 만큼이나 기뻤다고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준 게 호성적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민교는 “지난 대회에서는 지구력 운동에 초점을 맞췄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중심으로 한 파워 훈련에 집중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꾸준한 훈련과 노력의 결실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가 씨름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우연히 출전한 학교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이를 본 故 박인복 양지초 감독이 “넌 씨름에 소질이 있어서 선수가 되면 좋겠다”며 권유한 것이 씨름 인생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태현 용인대 교수에게 배운 ‘기본기’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민교는 “이 교수님께서 샅바 당기기, 자세 낮추기, 턱 낮추기 등 기본기를 강조하셨고, 그 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우승에도 누구보다 기뻐하고 축하해 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민교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들배지기’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서 ‘난적’ 오창록(MG새마을금고씨름단)을 만나 들배지기로 연속 두 판을 따내며 결승에 오르는 등 상대를 먼저 뽑아 올리는 데 능하다.

 

그러나 박민교는 자신의 약점도 냉철히 분석했다. 그는 “자세가 안정되지 못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박민교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통산 20회 체급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 팬들로 하여금 한라급 하면 박민교가 떠오르게 만들고, 모래판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장덕제 용인시청 감독은 “(박)민교가 최대 장점인 근력을 유지하면서 순발력을 더 보완하면 한라급의 ‘전설’ 이만기에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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