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 10명 뿐... 인천 소방공무원 절반 이상 심리적 어려움 호소

인천소방심리지원센터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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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 11월8일 소방본부 대회의실에서 심리상담 전담 소방관 양성을 위해 특별 강의를 하고 있다. 소방본부 제공

 

인천지역 3천여명에 이르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돕기 위한 심리 상담사가 10명에 지나지 않는 등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역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은 총 3천4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의 심리 지원을 담당하는 상담사는 10명뿐이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상담을 받은 소방공무원은 2천278명으로, 절반 이상이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방공무원들은 구조하지 못한 생명에 대한 죄책감, 재난 현장에서 목격한 참혹한 장면, 동료를 잃은 상실감 등이 쌓이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등을 앓는 경우가 많다.

 

앞서 시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심리지원단을 설치했지만 소방본부 복지회계과 소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기능이나 실질적인 지원이 사실상 어렵다.

 

이 밖에도 83개 인천 소방서 중 28곳에 심신안정실이 따로 없다. 이로 인해 긴급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순간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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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시의회 제300회 임시회의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유승분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3)이 발언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유승분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3)은 시의회 임시회의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문제는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전문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며 “복지회계과 소속으로 운영하면 심리지원단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소방심리지원센터를 독립적으로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본부 안에 전문 상담사가 없어 심리지원 상담 역시 외부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어 상담사가 해마다 바뀌는 등 지속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독립적인 소방심리지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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