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등 46곳 중 13곳만 설치 접안시설 등 안전 실태조사 시급 배 타고 내리기 아찔… 안전 위협 옹진군 “46억 투입, TTP 우선 사업”
인천 섬 지역 어민들이 배가 접안할 수 있는 부잔교 시설이 없다 보니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배에 오르내려야 해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지역 항구 46곳 중 13곳만 배가 접안할 수 있는 부잔교를 갖췄다. 부잔교는 선박을 계류하거나 사람이 선박과 육지를 오갈 수 있도록 바다에 띄우는 접안 시설이다.
백령도 용기포항과 연평도 연평항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항구 등에 부잔교가 설치됐고 사항포를 비롯한 상당수 소규모 항구에는 대부분이 없다. 이 때문에 이곳 어민들은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배에 오르내려야 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백령면 가을리 사항포 포구는 어선 4척, 레저선 12척 등이 이용 중이다.
그러나 이 포구에는 부잔교가 없어 어민들은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삿대를 저어 배에 오르내리거나 어획물을 옮겨야 한다.
어민들은 배를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바다에 빠지는 등의 사고를 항상 걱정해야 하며, 물살이 센 날은 뗏목을 타고 배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생업인 어업조차 힘들다고 호소한다.
레저선을 운용하는 최진호씨(51)는 “바다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생업을 위해 스티로폼을 타고 배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주민 안전이 달린 만큼 부잔교를 꼭 설치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어민 이환선씨(70)도 “스티로폼 뗏목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는 일이 잦다”며 “물고기를 많이 잡아 와도 뗏목으로 조금씩 옮겨야 해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 했다.
지역 안팎에선 접안시설 설치를 비롯해 소규모 항구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영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옹진)은 “사항포 포구에는 부잔교가 없어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스티로폼 뗏목에 의존해 배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군은 우선 올해부터 사항포 포구에 사업비 46억원을 들여 테트라포드(TTP) 및 부잔교를 설치하는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확보 예산이 1억3천700여만원에 그쳐 부잔교 설치까지는 최소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군 관계자는 “사항포 포구 현장에 나가 주민들이 스티로폼에 의존해 배에 오르는 상황을 확인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해 부잔교 설치 사업을 하려 한다”며 “주민들이 부잔교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설치에 나서고 있고 부잔교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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