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역에 발효한 한파 주의보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강추위로 인해 60대 어르신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실려가고 수도계량기가 동파하는 등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겨울철 한파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3일 오후 9시께 인천 전역에 한파 주의보를 발효했다. 한파 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2일 이상 영하 12℃ 이하이거나 전날 대비 아침 최저기온이 10℃ 이상 급격히 낮아질 때 발효가 이뤄진다.
기온이 영하 12℃까지 떨어진 지난 4일 미추홀구에 사는 A씨(68)가 실외 활동 중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 어르신은 의식을 회복해 퇴원했다.
이와 함께 상수도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가 접수한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 신고는 모두 41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상수도본부는 급수차를 긴급 투입해 수돗물을 임시 공급하는 한편, 깨진 수도계량기 교체 작업 등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시는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계를 가동하는 등 초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이 7~8일 영하 12℃로 예보한데다 강풍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20℃까지 낮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는 한랭질환에 대응하기 위해 군·구 보건소와 응급의료기관 간 비상 연락 체계도 구축했다.
시는 또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생활지원사 및 노인맞춤 돌봄 종사자 1천22명이 취약계층 1만5천574명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으며, 홀몸 어르신과 고령 부부 가구는 전화·방문·안심콜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 거리 노숙인 보호를 위해 거점지역 순찰도 강화했다.
이 밖에도 시는 시민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한파 쉼터 862곳을 비롯해 안심숙소 19곳, 응급대피소 24곳의 점검 및 운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파쉼터 위치 정보를 티맵,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에 표출해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한파로 인해 건강 취약계층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한파 행동요령을 준수하고, 혹한기에는 한파쉼터 등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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