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친기업 행보’ 이재명, 정치적 안방 경기도 재방문

‘잘사니즘’ 내세우고 첫 현장행보... 경영 악화 기업 애로사항 청취

image
11일 화성특례시 팔탄면 (주)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명근 화성시장 등 간담회 참가자들이 강성열 (주)아비만엔지니어링 대표와 함께 기업을 둘러보고 있다. 홍기웅기자

 

실용주의와 친기업 노선을 내세우면서 민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잘사니즘’을 내세우고 첫 현장행보로 화성시 수출기업을 찾아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경제 행보를 통해 리더십을 부각,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제 성장과 실용주의적 정책 기조를 앞세운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오후 화성시 팔탄면 한 엔지니어링 수출 기업을 찾아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 이후 줄곧 관세 폭탄을 예고, 수출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민주당 홍성국 최고위원,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 송옥주·전용기·김원이 국회의원 등 당 관계자와 안상교 화성상공회의소 회장 등 수출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소기업 수출 지원 정책 마련 ▲국내 해운산업 경영 악화로 인한 물류비 증가 문제 ▲소부장 기업 융합 촉진 정책 마련 ▲중소기업 대출금리 완화 등 수출기업의 현실적 어려움의 해결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시장도 지역 내 중소기업 자금 지원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 산업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국비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전날인 10일 잘사니즘 등 ‘회복’과 ‘성장’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를 비전으로 선포한 이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도 제조업 고도화 등 성장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적극적 변화를 강조했다.

 

image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경기 화성시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수출을 해서 먹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수출에 기대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제도 등을 담당하는 정부와 정치권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확인해 정책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이날 행보는 단순한 경제 행보를 넘어 정책적으로 유연한 접근을 통해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중도층과 산업계의 지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냐”며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규제와 노동 보호를 중시했던 민주당의 기조와는 결이 다른 행보다.

 

이날 현장 방문도 같은 맥락에서 수출 중소기업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직접 듣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 대표가 비공개 간담회에서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중국과 물류 가격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것을 같이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조업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보여지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 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이런 제조업 고도화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