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경기지역 총괄본부장인 엄범식 본부장은 경기 通(통)이다. 지난 1989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햇수로 37년째 경기도에서 농협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경기농협에 몸담으며 경기농협과 함께 성장한 엄범식 본부장은 올해 ‘혁신을 향한 전진! 새로운 경기농협’이라는 슬로건을 설정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달성이라는 범(汎)농협 가치에 발맞춰 경기농협이 ‘희망농업·행복농촌’을 구현하는 역할을 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 불황이 예고된 올해 범경기농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체감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지난달 1일 경기농협 신임 본부장으로 취임한 엄범식 본부장을 만나 2025년 새해 경기농협의 계획과 본부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Q. 2025년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우선 지난 2024년은 지속된 경기 부진과 쌀값, 소 값 하락 등 악재가 산재했다. 게다가 11월에는 117년 만에 이례적인 폭설이 발생해 경기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내 농업인들의 굳은 의지가 있어 국민의 생명산업인 쌀 산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경기농협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MF와 한국은행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은 미(美) 대선 이후 주요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환율 상승 기조는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농가 경영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경기농협 총괄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농협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가짐으로 농업인 실익 증진, 농축협 지원 체계 강화, 쌀 소비 촉진 등을 통해 농업 소득 3천만원 달성의 초석을 다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겠다.
Q. 경기지역 농협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A. 우리 경기농협은 타 지자체보다 도시와 농촌의 혼재 비율이 높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에 따라 도시 농협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농촌 농협을 지원하는 '도농상생 공동사업' 추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조합장들의 높은 역량과 단합력이라고 할 수 있다. 161명의 조합장은 전국 유일무이한 조합장 포럼인 ‘경기농협 조합장 포럼’을 정기 개최해 조합 간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사례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조합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Q. 올해 경기농협의 역할과 주요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2025년 대한민국은 미국 신정부 취임에 따른 정책 변경, 중국 스타트업 인공지능(AI) 딥시크로 인한 첨단 기술 경쟁 심화, 보호 무역 확산과 같은 대외적 이슈와 함께 소비 위축 등 내수 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
경기농협은 올해 농촌 발전과 지속적인 영농 활동 지원을 위한 신사업을 발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기농협은 교육지원 부문으로 영농 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농촌 인력 중개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인력 중개 추진 목표를 전년 대비 2만명 증가한 31만명으로 상향하고, 영농철 단기 인력 공급을 위한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해 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 해소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업재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영농(재해) 지원상황실’을 수시로 운영해 재해 발생 시 관내 중앙회, 경제지주, 은행, 손해보험 등 범농협 차원의 재해복구 대책을 수립해 피해 복구 인력 및 자금 지원, 영농자재와 금융비용 할인, 농기계 수리 봉사 등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한 종합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은 저원가성 예금 중심, 건전 여신 선별 추진 등 기본사업에 내실화를 기하며 전국 최초로 금융자산(수신+여신) 200조원을 1분기 중 달성하고 보험, 카드, 외국환 등 비이자이익 증대와 우수 고객 확대에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자산 규모 1천억원 이상인 농축협에 대한 유동성 비율 규제 기준이 90%에서 100%로 상향됨에 따라 유동성 규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도와 지원을 강화하고 부실 채권 정리를 위한 상각, 매각을 집중 추진하는 등 농축협의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기울일 것이다.
이 외에도 하나로마트 환경 개선, 로컬 푸드 직매장 신설, 경기도 농수산물 할인 쿠폰 지원 사업 추진, 경기 농산물 수출 확대, 신시장 개척, 군납사업 활성화 등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의 판로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
동시에 지난해 럼피스킨(LSD),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으로 큰 시름을 겪은 축산농가를 위해 전염병 취약 지역에 상시 순회 소독을 확대하고 한우 사육두수 수급 조절을 통한 도매가격 하락 방지, 사료 가격 안정화 등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낮추는 활동도 지속 전개하겠다.
Q. 쌀 적정 생산 대책에 따른 경기농협의 쌀 소비 촉진 운동도 주목받고 있는데.
A. 정부의 쌀 적정 생산 대책의 일환으로 범농협 차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논 타작물 재배 사업을 더욱 확대해 재고 과잉으로 인한 쌀 가격 하락 방지에 힘쓰고, 이 일환으로 쌀 소비 촉진 운동인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농협은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통한 양곡 문제 해결에 앞장서 농업인 실익을 증진하고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에버랜드, KT 등 대기업들은 물론, 유관 기관, 사회복지시설, 소비자단체, 언론사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방식의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623회 실시해 총 678톤의 쌀을 소비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역시 경기농협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쌀 소비 확대 아이디어 공모전’과 같이 참여형 소비 활동과 함께 쌀 가공품 홍보, 보급 등 지속적인 쌀 소비 확대 추진 운동으로 양곡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
Q. 지역 사회와의 상생 노력엔 어떠한 것이 있는가.
A. 경기농협은 지난해 사회공헌 실천 테마를 매달 선정,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쳤다. 총 2만4천185명의 임직원이 9만7천여 시간 동안 사회공헌에 동참했다.
올해는 고향사랑 기부제 기부 한도가 기존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농업·농촌 중심의 기금 사업을 개발하고 고향사랑의 날 등 각종 기념식, 박람회,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대국민 홍보캠페인을 통해 경기도민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농업인에게 의료, 구강검진, 검안·돋보기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20개 농·축협, 수혜 인원 4천명으로 확대해 고령자, 독거노인 등 농촌의 취약계층에 맞춤형 의료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Q. 끝으로 조합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농협은 관내 농·축협 균형발전을 위해 도농 협력체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농협 발전을 위한 목표를 달성해올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이다.
경기농협은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농업인,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희망농업 행복농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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