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지난해 총선 직전 명태균과 5~6 차례 통화 "간신들이 총선 대승한다고 보고…내가 알던 김건희 없더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 직전인 2월, 명태균 씨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를 수사한 김상민 검사가 국회의원이 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녹취록이 17일 공개됐다.
이날 명씨가 자신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녹취록을 보면 당시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명) 선생님, 김상민 검사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당시 김 전 검사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으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했다. 의창 현역 의원이었던 5선의 김영선 의원은 김해 갑으로의 이동을 원했으나 결국 경선에서 배제됐고, 이후 경선을 거쳐 김종양 의원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통화록에서 김 여사는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 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 자리 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라며 "그런 사람이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느냐.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김건의)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며 "내가 볼 때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그러나 "아니다.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다"고 했고, 명씨가 "누가 그런 말을?"이라고 묻자 김 여사는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명씨는 "김상민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거다"라고 경고했다.
명씨는 이같은 통화 내용에 대해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윤)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 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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