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19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분권형 개헌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에게 “남북한 분단도 서러운데 우리 국민들은 매일 내전을 치르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극단적 정쟁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시장은 오는 3월7일 국회에서 학자들과 정치권, 전문가들이 모여 개헌을 위한 국민대토론회에 우 의장을 초청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17명 시도지사들의 의견을 모아 분권형 개헌안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가 지역주민들의 삶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입법권과 재정권까지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협의회에서 추진하는 국민대토론회가 분권형 개헌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정이 허락한다면 협의회 주최 개헌 토론회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유 시장과 우 의장은 연세대학교 77학번으로 대학 동기이고 17대 국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시작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들은 이날 국회와 시도지사협의회가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정안정과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이날 “지방의원 출신으로 국회의장에 오른 최초의 인물인 만큼,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깊고 넓다”며 “광역의원들에게 유급 보좌관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유 시장은 2013년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광역의원들이 1명의 유급보좌관을 두는 방안을 제안하고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국회의원들은 9명의 보좌인력을 둘 수 있지만 광역의원들은 한 명도 두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유 시장은 올해 협의회장을 맡은 직후 개헌을 위한 분주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유 시장은 앞서 지난 5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대철 헌정회장을 만나 탈중앙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조만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천 계양을)와도 만나 분권형 개헌안에 대한 야당의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 종식이 중요하다’며 개헌안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유 시장의 면담 요청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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