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국시 합격자 18% 남자...IMF 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

1961년까지 22명 양성..2000년 최초 간호학과에 남학생 1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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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생성한 ‘남자 간호사’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5명 중 1명은 남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부도 위기 당시 취업난을 겪던 남학생들이 대거 간호학과에 입학한 이후 30여년간 남학생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20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지난달 25일에 치러진 제65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합격한 응시생 중 남성은 4천292명으로, 전체 합격자(2만3천760명)의 18.1%를 차지했다.

 

이로써 국내 남자 간호사는 총 4만305명으로,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장을 지낸 조상문씨가 1962년에 처음으로 남자 간호사 면허를 받은 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간호사 면허사(56만여 명) 중 남성의 비율도 최초로 약 7%를 넘었다.

 

남자 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처음 배출된 이후 1961년까지 22명이 양성됐다. 다만 당시에는 여성에게만 간호사 면허를 줘 이들은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일보 취재 결과, 대학에서도 이전에는 간호학과에 지원하는 남학생이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1997년 IMF 위기가 발발한 후 취업 문제가 불거지자, 취업이 비교적 용이한 간호학과에 남성들이 대거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000년도에는 처음으로 간호학과에 남학생이 100명이 넘었다.

 

백찬기 대한간호협회 국장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전까지 간호사는 여성만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런 개념이 사라지고 남자들도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지에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현상을 풀이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2010년에 들어서야 남자 간호사 비율이 7%를 넘었는데, 한국은 이제 7%를 넘은 것이라 나름대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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