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광일 경영능력 의구심... 대표·등기이사 참여 기업 줄줄이 ‘악재’

image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연합뉴스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A유통업체는 최근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인 B금융업체도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져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가 2015년 인수한 A유통업체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2024~2025 회계연도 3분기(2024년 3월11월)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1천5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MBK는 A유통업체 인수 당시 7조2천억원의 거래금액 중 4조3천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으며, 이후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24년 11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5조 3천120억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천408.6%에 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점포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이 둔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B금융업체도 리스크 관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업체는 팩토링 대출 채권 786억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하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팩토링 대출은 기업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인데, 해당 대출의 심사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한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참여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MBK의 경영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고려아연 M&A를 추진하면서 "MBK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MBK가 관여한 기업들에서도 경영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MBK가 인수한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면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B금융업체의 대출 부실 문제는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