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성 교량 붕괴’ 도급 업체 관계자 출국금지

장헌산업 현장소장 피의자 입건
4개 업체, 7곳 ‘압수수색’ 진행
관련 자료 확보 ‘과실’ 집중 조사

교량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지난달 28일 경찰이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교량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지난달 28일 경찰이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입건된 도급 업체 관계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성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최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현대엔지니어링의 도급업체 장헌산업 현장소장 A씨의 출국을 금지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6일 사고가 난 건설현장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개발의 공사 담당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장헌산업 관계자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달 28일 현대엔지니어링 등 공사 관련 4개 업체,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경찰은 사업계획과 시공 절차 등이 담긴 전자기기를 포함한 사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 과정의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가 콘크리트 재질의 교량 구조물인 보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시공 과정이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안전수칙과 안전교육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교량 보 가설 장비를 이용해 보를 교각 위에 얹히는 작업 중 보 6개가 중심을 잃고 우측으로 움직이면서 붕괴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54-4 일원 국도 34호선의 통행을 재개했다. 국토부는 통행이 원활하도록 신호수를 배치했으며 이동식 CCTV로 통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9시49분께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보들이 붕괴, 교각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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