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고려문화 중심지로 재조명…국립박물관 유치 나선다

박용철 강화군수가 지난 2월25일 고려궁지에서 박물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박용철 강화군수가 지난 2월25일 고려궁지에서 박물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인천 강화군이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한다.

 

6일 군에 따르면 강화는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피해 39년간 수도로 삼았던 고도(옛날의 도읍)로, 남한 지역 유일한 고려 역사 중심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개성 만월대를 본떠 지은 고려궁지와 고려왕릉 4기,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선원사지 등 고려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군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박물관의 분관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건립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 기본계획에도 맞닿아 있으며, 고려 문화권으로는 ‘강화’가 최적지라 판단하고 있다.

 

특히 종전까지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국립박물관이 없어 고려 역사 문화 보존과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분단 이후 개성과 남한에서 수집한 고려 문화유산이 전국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기도 해 강화군의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어 군은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이 세워지면 고려의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와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고려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군은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해 전방위적인 유치전을 펼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 강화의 고려 문화를 홍보하고 박물관 건립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5월에는 국립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전문가, 국회의원, 주민대표, 공무원 등이 참여해 강화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조명한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고려시대는 500년 찬란한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고려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전시하는 국립박물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을 통해 언제든지 고려 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국민 서명운동 및 토론회 결과는 건립 건의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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