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리틀야구단 소속 선수들 하천 수량 조절용 유수지 부지서 훈련 비만 오면 물 잠기고 행사때마다 내줘 열악한 환경서 고군분투, 학부모 분통 區 “예산 부족… 시설 관리 지원 노력”
인천 부평구리틀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당초 운동장 목적이 아닌 우수 유출량을 임의로 조정하는 공간인 유수지 부지를 전용 연습구장으로 사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은 비가 오면 연습구장이 물에 잠겨 사용을 못하고, 해당 장소에서 각종 행사도 치러져 훈련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연습구장 이전 및 신설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구에 따르면 부평구리틀야구단은 삼산동 삼산유수지 운동장을 연습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부평구리틀야구단은 부평구체육회에 등록한 부평지역 유일의 유소년야구단이다. 부평구리틀야구단 선수반 유소년들은 주 5일 4~6시간씩, 취미반 유소년들은 주 3일씩 이곳에서 연습한다.
하지만 부평구리틀야구단이 사용하는 삼산유수지는 애초 운동장 목적이 아닌 하천 수량 조절 목적의 시설이다. 장마철이면 빗물에 잠기는 날이 빈번하고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엔 부평지역 각종 대형 행사들이 열린다.
이 때문에 부평구리틀야구단 선수들은 연습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여름 장마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운동장 사용이 어려워 좁은 실내 연습장에서 제한적인 훈련만 해야 한다. 또 지난 2월12에는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려 사용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행사가 치러진 후에는 부평구리틀야구단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운동장에 버려진 폐기물을 치우느라 연습 시간을 빼앗기기 일쑤다.
반면, 연수구 연수구리틀야구단은 전용 야구장이 있고 남동구리틀야구단도 남동구 주적체육공원의 리틀야구장을 연습구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부평구리틀야구단 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도 느끼고 있다.
부평구리틀야구단 소속 한 선수의 학부모는 “유소년 야구 대회가 많이 열리다 보니 연습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삼산유수지 운동장은 비가 오면 잠겨 한동안 연습이 불가능한 데다, 행사도 많이 열려 아이들이 연습에 전념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체 야구장 부지를 찾거나 리틀야구장을 새로 짓는 등 구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는 매년 부평구리틀야구단의 대회 참가비 등만 지원할 뿐, 리틀야구장 신설이나 이전 등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부지도 없고 예산도 넉넉하지 않아 리틀야구장을 새로 만들기는 어렵다”며 “다만, 유수지 체육공원 시설 관리를 지원하는 등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