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소탕 작전하며 투항 안하면 바로 사살 ICC, 사망자 수 1만2천~3만 추산
임기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6천여명의 마약 용의자를 죽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79)이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은 “오늘 아침 마닐라 인터폴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정식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홍콩에서 귀국하던 그를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집권하는 동안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마약 복용자가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바로 총격을 가했다.
당시 사망한 용의자 수를 필리핀 정부는 6천200여명으로 집계했지만, ICC 측은 사망자 수를 1만2천~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CC가 2018년 예비조사에 나서자 필리핀은 ICC를 탈퇴했다. 이후 ICC가 정식 조사에 나서자 필리핀은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며 조사 유예를 신청하기도 했다.
ICC는 필리핀 정부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된 후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ICC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 측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이 정치적 동맹에서 대립 관계로 돌아섰다. 이후 마르코스 정부는 ICC가 인터폴을 통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하려 할 경우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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