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1 선수촌 건립 발표에 ‘기대 반 우려 반’

수원월드컵구장 유휴부지에 실내종목 위주 건립…체육계 “형식적 간이 선수촌 안돼”
도, 실외종목 등 복합시설 갖춘 제2 선수촌도 타당성 조사 후 조만간 공모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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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열린 '경기 기회타운 3대 프로젝트' 발표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김동연 경기지사가 수원·용인·안양시 3곳에 ‘기회타운’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 유휴부지 내 제1 선수촌 건립(안)이 포함된 것에 대해 도내 체육계에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1일 김동연 지사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 ‘기회타운 3大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며, 수원 ‘우만테크노밸리’ 조성에 20년간 방치된 수원월드컵경기장 유휴부지를 활용한 제1 선수촌 건립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도내 체육계는 오랜 숙원의 첫 출발점이라는 데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선수촌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는 약 7만㎡의 유휴부지에 2조7천억원을 들여 스포츠 타운으로 조성, 부지 개발 이익을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의 안정적 수입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선수촌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내 종목 위주로 훈련장과 숙소, 행정타운을 함께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육인들은 ‘선수촌이 무슨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이냐. 어떻게 월드컵재단의 수입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인가’라며 우려했다.

 

자칫 수원시선수촌 처럼 숙식 시설과 체력단련장, 일부 실내 훈련시설을 갖추고 선수촌으로 명명하는 보여주기식 간이 선수촌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인접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인한 주차난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국제 대회도 치를 수 있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 규격의 체육관 건립을 도에 요구했다. 그리고 체육관 설계 단계부터 해당 종목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종목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체육계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우선 실내 종목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제1 선수촌으로 이뤄졌다. 조만간 타당성 조사와 공모를 통해 복합적인 제2 선수촌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제대로 된 선수촌을 만들어 기능을 발휘토록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와 도체육회는 실외 종목들이 훈련할 수 있는 제2 선수촌 건립을 위해 광주 곤지암 팀업캠퍼스 등 후보지를 물색 중으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조만간 시·군을 대상으로 후보지 공모를 통해 선정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체육의 숙원 사업인 광역 선수촌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체육인들은 보여주기식이나 생색용이 아닌, 제대로 된 선수촌이 건립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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