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市, 부지 인계가 늦어진 탓, 겨울공사 품질 문제 차질 불가피” 市 “LH 협의 없이 검단택지 준공 2년이나 미루면서 기반시설 손놔”
책임 떠넘기기에… 허허벌판 ‘검단호수공원역’
오는 6월 개통하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의 종점역인 ‘검단호수공원역’이 연결 도로도 없는 가운데, 사업 책임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12일 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검단호수공원역(103정거장) 일대 기반시설 공사 지연은 시의 부지 인계가 늦어진 탓이라 주장하고 있다.
LH는 도로 및 인도 등을 설치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철도 공사 지연으로 부지 인계가 지난 2024년 12월에 이뤄져 실질적으로 공사 시점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해 3월 받았어야 하는 부지가 늦어지면서 기반시설 공사도 지연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 1차로 부지를 인계 받았어야 했는데, 한참 늦어진 12월에나 받았다”며 “특히 겨울철 공사는 품질 관리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3월부터인데, 3개월만에 일대 도로를 전부 만든다는 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는 LH가 아무런 협의 없이 검단택지 준공을 2년이나 미루면서 기반시설 설치에 손을 놨다는 입장이다. 시는 당초 LH의 검단택지 사업에 맞춰 지하철 공사 일정을 준비했으나, LH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2년 연장하면서 임의대로 일대 도로 등 기반시설 설치를 늦춘 것이라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지 준공은 나중에 하더라도 지하철 개통에 맞춰 기반시설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이를 위해 LH와 회의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목표했던 일정에 맞춰 지하철 공사를 해왔는데, LH에서 일방적으로 택지 준공을 늦추고서는 이제 와서 발등에 불 떨어진 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LH는 시에서 부지를 늦게 줘서 도로 설치 등이 지연된 것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와 LH는 뒤늦게 역사 주변에 임시로 만들 도로의 총 연장 및 규모 산정 등을 위한 협의에 나서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소 약 2.2㎞ 구간에 대한 임시도로 포장 등을 논의 중에 있지만 LH는 구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13일 임시도로 포장을 위한 구간 등을 확정하고 금액을 산출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LH는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한 일대 군부대 부지를 양도받기 위한 절차를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지하철역에서부터 검단 소방서로 가는 길목이 군부대 부지라 도로 설치 등이 불가, LH는 우선적으로 주민들이 지하철역으로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진입 도로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지하철역이 생겨도 도로가 없으니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른 시민 불편은 원칙적으로 LH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 주변에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사고 위험성 우려도 크다”며 “시에서도 사업의 책임을 갖고 가능한 빨리 보행로나 도로 등을 LH가 마련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