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6월 개통… 대중교통 연계 시급, 가로등·인도 등 기본 기반시설 없어 군부대 협의 문제로 준공기한 지연... 시는 ‘4.8㎞ 도로 구축’ 우선적 요구 LH “차도중심으로 임시도로 조성”
인천지하철1호선 ‘검단호수공원역’ 주변 도로조차 없어…6월 개통해도 허허벌판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의 검단연장선이 개통을 고작 3개월 앞두고 있지만, 종점인 ‘검단호수공원역’ 주변은 기본적인 도로조차 개설되지 않고있다. 이 때문에 정작 지하철 개통이 이뤄져도 도로나 인도가 없어 시민들의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역 안팎에선 개통 시점에 맞춰 도로·인도 등 임시 기반시설 설치는 물론 시내버스 환승 같은 대중교통 연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6월 개통을 목표로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인천1호선)에서 검단신도시(서구 불로동)까지 6.825㎞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8%이며, 아라역(101정거장)과 신검단중앙역(102정거장), 검단호수공원역(103정거장) 등이 새로 생긴다.
그러나 이날 검단호수공원역 일대는 철근으로 둘러싸인 역사 출입구 4곳만 솟아 있을 뿐이다. 주변은 공사 차량과 함께 흙이 쌓여 있는 등 아스팔트 하나 깔리지 않은 허허벌판이다. 수십대의 화물차량이 돌아다니고 굴착기로 흙을 파내는 등의 공사가 한창이지만 도로나 인도는 물론 가로등 같은 기본적인 기반 시설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앞서 LH는 검단택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검단호수공원역 개통 전까지 일대 도로 및 인도 등의 기반시설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군부대 협의 등의 이유로 검단택지 준공기한이 종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밀리면서 덩달아 일대 기반시설 설치까지 늦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LH에 일대 기반시설 공사를 인천1호선 개통 시기와 맞춰 끝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개통을 3개월 앞둔 현재까지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 검단호수공원역은 검단신도시 바로 옆인 종점인 탓에 이용객이 인천1호선 중 가장 많은 1일 6천~7천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물론 인근 불로·마전지구 등 신도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로가 없으니 인도는 물론, 일대를 오가는 버스 노선도 정하지 못했다.
특히 시는 최근 LH에 우선적으로 약 4.8㎞의 도로를 먼저 만들 것을 요구했지만, LH는 개통 시점인 6월까지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신 LH는 역사에서 인근 주택단지까지 차도 위주로 최소한의 임시 도로를 만든다는 대안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LH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검단연장선 개통 시기에 맞춰 주민들이 지하철역을 아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LH가 임시 도로를 만들어도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맞춰 다시 저소음 아스팔트 포장을 해야하는 만큼, 도로 철거 및 재설치 등은 불가피하다. 결국 개통 후 1년이 넘도록 일대는 계속 공사판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우선 개통 전까지 최소한의 임시도로는 마련하겠지만 차도와 인도까지 한꺼번에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 요구한 구간 중 절반 정도는 연말까지 마무리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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