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나이트클럽 화재로 59명 사망…155명 부상

불꽃놀이 장치 스파크가 원인 추정…사망자수 점점 늘어
적정 허가 받지 않고 운영…“뇌물‧부패 가능성 수사”

PAP20250316282201009 (1)
16일(현지시간) 화재 참사가 발생한 북마케도니아의 한 나이트클럽.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남유럽 북마케도니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59명이 숨지고 155명이 다쳤다.

 

현지 매체와 dpa·로이터·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5분께 북마케도니아 작은 마을인 코차니의 ‘펄스(Pulse)’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공연 도중 불이 났다.

 

판체 토시콥스키 북마케도니아 내무부 장관은 “사망자는 59명이고 이 가운데 3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부상자 수는 155명으로 전국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선 브리핑에서는 51명이 숨지고 약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지만 사상자 수가 증가했다. 이들 부상자 중 18명은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코차니 병원이 수용 인원을 넘어서면서 부상자들은 수도 스코페 등 다른 지역으로도 이송되고 있다. 코차니 주민들은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해 부상자 이송을 돕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한 환자 중 일부는 치료를 위해 다른 유럽 국가로 이송됐거나 이송될 예정이다.

 

당시 나이트클럽 현장엔 약 1천500여 명이 참석해 있었고, 이들중 대다수가 젊은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세라피몹스카 코차니 병원장은 현지 언론에 “환자의 연령대는 14∼24세”라며 “환자 중 70명이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PAP20250317007701009
절망하는 북마케도니아 나이트클럽 화재 유족과 생존자들. AP=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공연 중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에서 튄 스파크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 중이다.

 

토시콥스키 장관은 “불꽃이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된 천장에 붙었고, 불이 클럽 전체로 빠르게 번지며 연기가 자욱하게 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현지 당국은 나이트클럽 소유주로 추측되는 한 남성을 체포했고, 또 다른 4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토시콥스키 장관은 화재 당시 클럽 내부에 공식 수용 인원인 250명의 최소 2배 넘는 인파가 있었다며 뇌물 수수·부패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클럽이 적정한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15명을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로 북마케도니아 정부는 7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불가리아 등 인접국들은 부상자 치료 등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흐리스티얀 미츠코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도니아에 매우 힘들고 슬픈 날”이라며 “정부는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돕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