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간석3동 주민들, 극심한 주차난에 서로 신고… 인근 학교에 상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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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간석3동의 주민들이 신명여고 부지에 지하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달라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인천 남동구 간석3동의 주민들이 극심한 주차난을 겪으며 남동구에 인근 신명여자고등학교와의 상생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남동구에 따르면 간석3동 일원의 주차 공간은 노상·노외 주차장을 합쳐 241면이다. 하지만 용역 조사 결과, 이곳의 주차수요는 816대에 달한다. 주차장보다 주차 수요가 3배 가량 많은 셈이다.

 

이 지역은 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모인 원도심 지역인 데다가 인근에 인천 노인종합문화회관, 인천사회복지회관 등 여러 공공시설이 모여 있어 주차 수요가 많다.

 

이 때문에 이곳은 불법 주차가 만연, 응급 차량의 통행이 어렵고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 받고 있다. 특히,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주민들 사이 갈등도 빚어진다. 지난해 신명여고 인근의 주차 단속건수는 80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의 단속은 안전신문고 신고에 따라 처리됐다.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불법 주차를 직접 신고해 이를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양영수 간석3동 주민자치회장은 “이곳의 주차 문제는 고질적”이라며 “심지어 주차 공간을 놓고 주민들끼리 서로 ‘신고전쟁’을 치룰 정도로 주민들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근 신명여고가 공사를 하는 만큼 상생 차원에서 학교와 남동구청, 시교육청 등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명여고는 현재 인천시교육청이 노후 학교를 대상으로 개·보수하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공사에 맞춰 주차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은 건물을 대상으로 공사 하고 지하 주차장은 운동장에서 하는 만큼 행정 절차가 완료되면 병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며 “다만 신명여고는 사립이라 학교의 소유주인 가천학원과 구가 먼저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관련 부서들과 논의한 결과,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천학원과 협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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