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김상민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축산미생물팀장(52)이 20년 넘게 축산 현장을 누비며 품어온 신념이다. 책상 앞이 아닌 축산 농가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자 하는 그의 철학은 축산 생산성 혁신을 이끌고 대한민국 농업 발전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다.
김 팀장은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 농촌진흥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발전과 기술 보급에 기여한 공직자를 선발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약 4개월간의 서류 심사와 현지 심사, 최종 발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의 결과가 전문가로서의 인정으로 이어져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건국대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도 관련 연구를 이어간 김 팀장은 2004년 공채로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 입사했다. 대학원에서는 주로 미생물 실험을 연구했으며 이후 지도사로서 현장을 누볐다. 전공을 살려 축산 분야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그는 2013년 박사학위도 취득하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2004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팀장은 축산 기술 보급과 농가 지원에 매진해 왔다. 특히 그의 주요 성과인 ‘작목별 맞춤 발효액비 개발 및 보급’ 사업은 가축 분뇨를 활용해 농작물별 최적화된 액체비료를 공급하는 기술로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농가의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이 성과는 지역 경종농가(작물재배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 등 축산과 경종농가의 순환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축산 7대 생산성 혁신사례’ 중 경축순환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 시급한 과제로 ‘악취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미생물을 활용해 악취 저감에 힘쓰고 있으며 농가와 지역주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축산업과 농업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가축 분뇨는 농업으로, 농작물은 다시 가축의 먹이가 되는 순환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초유 은행을 운영하며 지난해 대규모 생산 시설을 준공해 250농가에 연간 7t의 초유를 공급하고 있다. 또 양돈 농가를 위해 맞춤형 발효액비를 개발·보급하며 가축 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끝으로 김 팀장은 “농가의 자발적인 변화와 함께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국민들도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축산업이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끊임없이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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