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비자들 ‘친환경 바람’ 주도... 배달·외식·유통업계도 동참 시너지 수원 ‘재재상점’ 용기 가져오면 보상... ‘배달특급’도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인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활동에 배달, 외식, 유통 등 여러 업계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며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을 앞둔 27일 오후 1시, 수원시 당수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숍 ‘재재상점’을 찾았다. 이곳은 소비자가 직접 챙겨온 용기에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또 고체 치약, 친환경 수세미 등 지속 가능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연 재료로 만든 소창 수건을 케이크 형태의 꾸러미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매년 3월30일인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은 지난 2022년 12월 유엔 총회가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박수미씨(51)는 “지난달부터 쓰레기가 남지 않는 살림을 실천하고자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찾았고, 필요 물품들을 구매하고 있다”며 “쓰레기도 줄고 환경에도 도움이 돼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춰, 경기도주식회사도 ‘배달특급’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사용 주문 건수는 2021년 3천394건에서 지난해 41만2천873건으로 3년 만에 약 121.8배 증가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도 경기도, 지자체(화성·안산·시흥·안성)와 협력해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경기도 내 다중이용시설과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늘리고, 카페에는 텀블러 세척기를 지원해 개인컵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폐기물 1만kg 절감, 이산화탄소 8천290kg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확산하면서 외식·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카페 디저트 39는 최근 환경을 고려한 ‘쿠키컵’을 도입했다. 유전자 변형 없는 밀가루와 오트밀 등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진 이 컵은 식용이 가능한 데다 사용 후 폐기되면 6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와 친환경적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외식업계도 이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둔 소비자를 겨냥한 공모나 체험 활동 기회를 늘려 소비자들의 친환경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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