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콕 창 와타나 인근 정부 청사 A동 내부가 여진으로 인해 벽이 갈라지고 벌어졌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28일 발생한 규모 7.7 강진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면서 태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태국 타이포스트는 태국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오전 7시 기준 ▲규모 1.0~2.9(54건) ▲규모 3.0~3.9(91건) ▲규모 4.0~4.9(47건) ▲규모 5.0~5.9(7건) ▲규모 6.0~6.9건(0건) ▲규모 7.0 이상 지진(1건) 등 총 200건의 지진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방콕에서 거주하는 교민 박주영씨는 이날 아침 방콕 창 와타나 거리 인근에 위치한 정부 청사 A동 내부가 여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여진으로 인해 바닥과 벽이 갈라지고 건물이 미세하게 기울었다"며 "특히 복도 외벽 이음새가 어긋나고 벌어져 당장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곳 정부 청사 A동 외에도 정부 청사 B동, 태국 왕립군사령부, 라차다 형사법원, 출라본 병원 등 주요 건물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며 "여진이 사라질 때까지 높은 건물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7.7 강진의 여파로 진앙에서 1천km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지진으로 공사중이던 33층짜리 감사원 청사 건물이 무너지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30일 기준 태국 정부에 따르면 17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당했으며, 78명이 실종 상태다. 태국 정부는 감사원 청사 건설 현장의 붕괴로 유독 인명 피해가 집중되면서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지진이 진앙지에서 1천km나 떨어진 방콕에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방콕의 지반 등이 거론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방콕은 연약한 충적토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반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미얀마 군사정권은 28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관련 사망자가 1천600여명이 넘었고 부상자를 3천4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CNN은 지질학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지진이 방출하는 힘이 원자폭탄 300개가 터진 것과 맞먹는다고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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