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이자 비용 3배 급등…“올해 불황 정점 도달할 수도”

유동비율 위기에 고금리 덮쳐...올초 폐업, 역대 최대치 작년보다 ↑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건설업체들의 이자 비용이 지난 2022년 금리 상승기를 기점으로 저점 대비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업계 불황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3월 건설 브리프(BRIFF)’에 따르면 건설업체 유동비율은 2023년 기준 1.49로, 안정권으로 구분되는 1.50 이하로 내려왔다.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비율을 의미하는 당좌 비율은 2022년 1.30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고금리 추세까지 겹치며 경영 악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건설사들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는 총 641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 지난 2월 말까지는 종합건설업체 109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곳)보다 30곳 늘어난 수치다.

 

시공 능력 평가 중위권의 중견 건설사들도 잇따라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1월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소·중견건설사 7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동원산업개발과 대방산업개발, 한양산업개발, 이수건설 등도 유동성 위기 기업으로 구분되는 부채비율 200%를 넘겼다.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며 ‘건설산업 4월 위기설’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글로벌금융위기에 준하는 불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설산업의 최악은 아직 도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추세가 1년 이상 이어지게 된다면 과거 IMF 금융위기, 글로벌금융위기에 준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다분하다”면서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이후 4~5년이 지난 시점에 건설업 위기가 극대화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22년 시작된 건설업 위기는 올해 또는 내년에 불황의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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