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캠핑카 등 이동 주차 유도”
광주시의 생태시설 주차장이 캠핑카 전용주차장으로 전락(경기일보 2월26일자 10면)한 것은 관련 부서 간 업무 떠넘기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협의를 통해 관리 부서를 확정했지만 해당 주차장에는 캠핑카는 물론이고 모터보트까지 증가하는 등 복지부동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2021년 퇴촌면 광동리 570번지 부지 8만3천237㎡에 총예산 23억여원을 들여 ‘경안천 자연생태시설’을 조성했다.
해당 시설에는 장미와 국화, 억새, 라벤더 등 9종의 식물을 심고 잔디광장과 시설을 찾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하지만 시는 해당 시설 개방 이후 수년째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과와 하천과 등 관련 부서가 있지만 업무 떠넘기기로 일관해 종합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건설과는 조직개편과 함께 해당 업무가 하천과로 이관됐다고 주장하지만 조직개편 이후에도 관련 자료는 건설과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천과는 해당 업무와 관련 자료가 건설과에 남아 있는 만큼 건설과 소관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시설은 하천부지로 하천과 업무에 해당한다. 특히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팀장은 현재 하천과에 근무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업무를 회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관계 부서가 업무를 떠넘기며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해당 주차장은 캠핑카 주차의 성지가 되고 건설폐기물과 화학물질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는 5월 퇴촌면 광동리 일원에서 지역 대표 축제인 광주토마토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축제 기간 해당 주차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장기 주차 중인 캠핑카와 보트, 불법폐기물 등이 처리되지 않으면 축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민 A씨(56·광주시 퇴촌면)는 “예산 낭비의 전형 아니냐. 주차장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캠핑장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민원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복지부동 행정의 전형이다. 이러니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까지 욕을 먹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생태시설은 하천과가 관리하는 게 맞지만 해당 시설(주차장)은 임시 시설로 업무 분장에 있어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늦었지만 현수막 등을 통해 장기 주차된 캠핑카 등의 이동 주차를 유도할 예정이다. 건설 폐기물 등은 퇴촌면이 처리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경기 광주 경안천 자연생태시설, 캠핑카 주차장 ‘전락’ [현장의 목소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2558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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