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샤오미 전기차 화재…“탑승자 3명 숨져”

유족 “가드레일 충돌 뒤 문 잠겨… 배터리에 불붙어 차량 전소”
샤오미 “회피 않고 경찰 조사 협조…유가족과 사회적 관심에 응답할 것”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중국 샤오미 SU7 화재 장면. 엑스(X·옛 트위터) @huanjie886 캡처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중국 샤오미 SU7 화재 장면. 엑스(X·옛 트위터) @huanjie886 캡처

 

중국에서 샤오미(小米) 전기차가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충돌한 뒤 불이 나 탑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1일 현지 매체인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샤오미 전기차 SU7이 지난달 29일 동부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충돌한 뒤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샤오미 측이 특별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경찰·유가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웨이보,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차량이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폭발,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탑승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3월 29일 저녁, 차량이 가드레일에 충돌한 뒤 문이 잠겼고, 배터리에 불이 붙어 차에 탄 세 사람이 불에 탔다”고 적었다.

 

이에 샤오미는 이날 오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자사 SU7 표준형 모델이 안후이성 더상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고 발생 전 ‘고속도로 자율주행’(Navigate on Autopilot) 모드로 시속 116㎞로 달리고 있었다. 사고 구간은 공사 때문에 일부가 폐쇄돼 반대 차선을 이용하는 곳으로 차량이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내보낸 뒤 감속했고, 운전자는 수동 모드로 전환 후 감속했으나 가드레일에 충돌했다. 충돌 전 시스템으로 확인된 마지막 속도는 시속 97㎞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 최고경영자는 이날 밤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매우 깊은 슬픔을 느낀다.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었고 이는 그들의 가족과 친구, 우리 모두에게 견딜 수 없는 상실”이라며 “샤오미를 대표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가지고 있던 차량 데이터를 회수해 경찰에 제출했다. 사고가 아직 조사 중이어서 우리는 사고 차량에 접근하지 못했고, 지금으로서는 많은 질문에 답할 방법이 없다”면서 “샤오미를 대표해 약속한다. 무슨 일이 일어도 샤오미는 회피하지 않고 조사에 협조하며 유가족과 사회적 관심에 응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U7은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한 샤오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와 세계 1위 업체 닝더스다이(CATL)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와 샤오미의 사고 발표 후 샤오미그룹 주가는 장 중 이날 한때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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