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경기도의 역점사업인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이 출시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로그인 문제, 걸음 수 오류, 리워드 집계 등의 기술적 결함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고객센터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미흡하게 대응하면서 도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87억원(집행액 기준)이었던 예산은 올해 350억원(본예산 기준)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예산이 크게 늘었음에도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지속적인 기술적 오류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걸음 수 오류, 대중교통 이용 리워드 미지급, 주소 인증 실패, 지역화폐카드 등록 오류 등이 있으며, 강제 로그아웃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하루 기준 70여건의 오류 관련 불만 문의가 접수됐다.
이 앱을 이용하는 A씨는 “8천걸음을 달성했지만 리워드가 적립되지 않는다. 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용자 B씨는 “강제 로그아웃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답변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이 지연되는 주요 원인은 부족한 고객센터 인력과 전문성이다. 지난 2월14일 기준 앱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에 대응하는 고객센터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현재 근무하는 인력 대부분이 앱 관련 전문성이 부족해, 가입 문의 등 간단한 상담에만 응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적인 오류 문의는 도 담당자와 개발자 등 3~4명이 일일이 대응하고 있어 신속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도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중 상담 인력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예산을 대폭 확대한 만큼 단순히 인력을 보강하는 것만이 아닌 시스템 자체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며, 보다 체계적인 오류 대응 매뉴얼 구축, 고객 문의에 대한 신속한 피드백 체계 마련 등으로 도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여러 오류가 발생했고, 고객센터의 대응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빨리 문제를 보완해 도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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