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완전 다른 상상인 그룹의 민낯 계열사 최근 부실 경영지표 쏙 빼고 보도자료 돌려 장관 상 받기 부끄러운 경영 실적…"민망하다" 내부 비판도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상상인그룹은 3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통상 ‘고용노동부 장관상’은 고용의 안정과 책임 경영, 경영 정상화 라는 책임감부터 작용한다.
문제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상상인그룹이 현재 재무 위기와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기업에 고용노동부가 장관상까지 수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유준원 대표가 윤리·준법 경영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기여했다고 홍보했다.
그룹측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인수해 흑자 전환과 정상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수치만 보면 그럴듯하다.
실제, 텍셀네트컴 시절 96명이던 직원 수는 최근 258명으로 늘었고,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자산도 수조 원대로 확대됐다. 하지만 상상인그룹이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허술하고 부실한 근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여파로 연체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3월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는 적기시정조치 중 낮은 단계지만, 자산 건전성 악화를 공식적으로 지적받은 것이라서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것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2024년 말 기준 연체율은 18.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에 달한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불량한 수치다. 25년 상반기에는 2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자산 건전성이 무너지고 기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단순히 직원 수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장관상을 받는것이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2019년,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불법 대출과 허위 보고, 의무 대출비율 미준수 등의 혐의로 1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고 유 대표 역시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상상인증권사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 채권 투자에 실패하면서 2024년 영업이익 -497억 원, 당기순이익 -473억 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가 녹록지 않은 경영상황에 놓여 있다는 신호다. 그런데도 상상인그룹은 인수 1년후인 2020년 40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만 보도자료에 담았다.
심지어 상상인그룹은 1년전 매각한 DMC(현 KS인더스트리)까지 실적 포장에 동원했다.
상상인그룹은 구조조정형 투자 전문 기업을 자처하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세종저축은행, DMC 등 위기에 몰린 회사를 인수해 일정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PF 부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미달 판정이 겹치면서 그룹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월 19일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다. 유준원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가 대법원에서 정당하다는 판단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유준원 대표는 2주 안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보유 지분의 90%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두 저축은행의 강제 매각이 임박한 셈이다.
이처럼 금융계열사가 실적 부진, 대주주 리스크, 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삼중고에 빠진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인원 증가'란 지표 하나만을 보고 장관상을 수여했다.
장관상이 단기적 직원 수 증가에 대한 포상이라면, 그것은 극히 편협한 시각이며 장기적 고용 불안정을 외면한 처사다.
특히 기업의 일자리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지속 가능성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부실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금융사에서의 고용 확대가 과연 진정한 ‘공로’일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인위적인 인력 유지가 결국 더 큰 구조조정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고용노동부가 간과했다"라며 뼈아픈 지적을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의 권위는 그 수여 대상의 무게에서 비롯된다. 대주주가 지분 강제 매각 압박을 받고, 계열사가 줄줄이 적자를 내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촘촘한 감시를 받는 기업이 그 대상이 되는 순간, 이 상은 ‘최고의 경영 대상’이 아니라 ‘눈 가리고 아웅상’으로 추락한다.
정부가 잘하는 기업에게 수여하는 포상은 투명하고 공정하고 엄격해야 한다. ‘고용 확대’라는 외형에만 기대어 기업의 실질과 핵심 재무제표를 외면하고 상을 준다면 , 그 책임은 특정 언론사에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맡긴 고용노동부가 져야 한다.
이에 대해 상상인 그룹 홍보 담당 P씨는 "금융당국에서 PF 충당금을 쌓으라는 요구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라며 "올해도 적자 폭을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인원이 늘어나 고용 창출에 기여했고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를 알리고 싶어 보도자료를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k기업 홍보 책임자는 "기업이 보도 자료를 통해 알리는 것은 자유지만 부실한 자료는 숨기고 돋보이는 자료만 포장해 알린다면 그 피해는 투자자들 몫으로 돌아간다" 며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투명 경영의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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